얼마 지나지 않아 화원마다 갖가지 꽃들로 넘쳐나겠지요. 벌써부터 꽃향기를 가득 머금은 느낌이네요.
때가 되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꽃들로 이리도 마음이 설레는데, 내가 지키며 정성으로 가꾼 식물이 봄이 되어 꽃망울을 올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 그 자체일 거예요. 인내와 염려, 조바심, 기다림이 만들어낸 결실이기에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한 번의 성공이 주는 성취감이 이토록 대단하니 저는 해마다 월동이 되는 식물을 찾고 또 찾게 되는가 봅니다.
"데모루"를 아시나요?
봄꽃의 대명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답고 존재감이 확실한 꽃이랍니다. 곧 화원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될 꽃일 거예요. 여린 가지에서 너무나 뚜렷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이 월동이 된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봄 확실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3년 된 데모루예요. 아기 주먹만 한 꽃을 6월까지 쉼 없이 뿜어내며 환상적인 베란다정원을 만들어 냈었죠.

데모루 한 포트로 해마다 꽃을 보는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건강한 데모루를 고르세요
건강한 사람은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금새 적응하며 생활하게 되지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식물은 환경이 바뀌어도 뿌리를 잘 내리면서 어렵지 않게 성장세를 이어가지요. 그렇기에 식물을 선택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답니다.
데모루의 경우 꽃봉오리가 많이 맺힌 것 보다는 줄기가 탄탄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흙 속에서부터 여러 줄기가 솟아오른 것보다는 목대가 솟아오른 상태에서 곁가지가 짱짱하게 뻗어나간 것이 건강한 아이랍니다. 포트에 심긴 아이가 흔들거린다면 뿌리활착이 빈약하게 이루어진 상태이기에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심겨 있는지도 꼭 살펴보시는 것이 좋아요.
분갈이 흙
데모루는 물먹는 하마라고 불리울만큼 물을 아주 자주 주게 되는 식물이에요. 따라서 배수가 잘 되도록 분갈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토와 마사토를 혼합한 흙도 무난하지만, 저는 종합혼합토와 마사토를 5:1 비율로 섞어 분갈이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물 주기
데모루는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물마름 속도가 보통 식물에 비해 상당히 빠르기에 물때를 놓치지 않도록 자주 살펴주어야 하죠. 하지만 물을 좋아한다는 것이지 흙이 늘 축축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반드시 겉흙 1센티 정도가 포슬포슬 말라있는지를 확인한 후 물을 주거나, 화분을 들었을 때 달랑 들릴 경우 화분받침에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주어야 합니다.
키우는 환경
꽃을 피우는 식물인만큼 햇빛을 많이 보여줄수록 크고 건강한 꽃을 만들어 냅니다. 양질의 햇빛이 긴 시간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관리하세요. 통풍이 불량할 경우 까만 점의 응애가 잎 뒷면에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순집기
식물의 줄기 끝 새순을 따내어 곁가지를 유도하는 것을 순집기라고 하는데요, 곁가지가 많이 생겨날수록 다음해 봄에 많은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순집기 작업은 꼭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꽃을 한창 피워낸 직후인 초여름경엔 순집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봄 내네 꽃을 만들어내느라 지쳐있는 식물에게 더한 스트레스가 되어 초록별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추위를 코앞에 둔 10월 말경에 작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월동 온도
베란다가 있는 경우 겨울철엔 5도를 기준으로 정하세요. 5도 아래로 떨어질 경우 거실로 들여 잠시 보살피고 베란다온도가 5도이상으로 오를 겨우 다시 베란다로 옮겨 겨울을 나도록 합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겨울 추위를 어느 정도 견디며 건강한 꽃을 올릴 준비를 하기 때문에 거실생활을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따뜻한 환경에선 빈약한 줄기가 길게 자라는 웃자람 현상이 생기기에 베란다 온도를 항상 체크하며 내놓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4년째 함께하는 데모루예요. 오늘아침 꽃봉오리가 하나 솟아오른 걸 발견했어요. 만개한 데모루 소식을 올 봄 꼭 전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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