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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일상

봄 가드닝 소식을 전합니다.

by 그레이스쪼미 2024. 2. 28.

3월이 코앞인데 아직 바깥날씨는 쌀쌀해요. 그런데도 실내 정원 곳곳에선 크고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니 마음은 진즉 봄입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새순을 내보내며 봄을 알리는 이 신비함이란...

 

무스카리-새순
무스카리: 새순 사이로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

 

지난해 꽃을 피웠던 무스카리 구근에서 싹이 돋아났어요. 받아놓은 물이 꽁꽁 얼만큼 추운 베란다에서 월동을 제대로 했는가 봐요. 사랑스러운 꽃대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고깔모양의 향기로운 무스카리꽃을 볼 수 있겠어요.

 

구근에서-새로-돋아난-옥살리스
옥살리스: 지난 해 채취한 구근에서 새순이 돋아난 모습

 

옥살리스(사랑초) 구근도 잘 말렸다가 3주 전 화분에 심었더니 이렇게나 많이 싹이 올라오네요. 하나도 빠짐없이 구근싹이 돋는 거 같아요. 진한 핑크색 꽃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

 

베란다-추위를-이겨낸-국화
베란다에서 월동한 국화들

 

 

가을국화도 무난한 출발입니다. 화분에 수분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겨울 동안도 물을 조금씩 주면서 관리했어요. 베란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도 실내로 들이지 않고 꿋꿋하게 추위와 맞서게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새순이 더 힘 있게 올라오는 것 같아요.

 

꽃을-물고나올-준비를-마친-엔젤아이스-랜디들
꽃을 물고나올 준비를 마친 엔젤아이스랜디들

 

 

엔젤아이스 랜디들은 잎이 물을 한껏 먹은 듯 짙고 풍성하게 바뀌고 있어요. 제라늄에 비해 키우기도 쉽고, 앙증맞으면서 화려한 꽃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답니다.

 

솜털같은-나비수국-새순
새순이 나오고 있는 나비수국

 

나무로 자라는데도 비교적 추위에 약한 나비수국은 베란다와 거실을 오가며 분주한 겨울을 보냈어요. 다행스럽게도 줄기 끝에 통통하게 새순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올해는 얼마나 많은 나비 떼를 달고 나올지...너무너무 기대돼요.

 

잎을-모두-제거한-브룬펠지어쟈스민
꽃피우기를 위해 잎을 제거한 브룬펠지어쟈스민

 

 

브룬펠지어 쟈스민은 봄을 맞아 잎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꽃을 피우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해주는 잎 따기 작업을 며칠 전 마쳤거든요. 풍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지만, 이제 새순과 함께 수많은 꽃봉오리를 달고 나올거랍니다.  꽃봉오리를 새는 행복한 일만 남았습니다.

 

베란다로-이사를-앞둔-2월말-거실정원
베란다로 이사를 앞둔 2월말 거실정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자기 할 일을 성실히 해 내는 식물들을 보며 많은 걸 배웁니다. 앞서가려 하지 않고 계절의 속도에 발맞추어 겸손히 뻗어나가는 모습에 괜스레 숙연해지기도 하니 말이에요.

이제 거실정원 생활도 며칠남지 않았습니다. 곧 베란다로 모두 이사를 해야 하거든요. 묵은 공기를 빼내듯 새롭게 시작될 가드닝에 가슴이 벅차올라요.

이렇게 쪼미맘 정원은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