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거실정원을 베란다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고나니 베란다정원이 어느새 뚝딱 만들어진 느낌이에요. 고된 작업임이 분명한데 작업하는 동안도 마치고 난 후에도 피곤치 않은 것은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요. 산 정상에서 마시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커피처럼 새롭게 꾸며진 베란다정원 풍경은 그저 평화롭고 따스하고, 마음은 벅차오릅니다.

베란다정원이 꾸며지는 과정 보여드릴게요.

지난해 11월 중순에 꾸며진 거실정원이 오늘로써 다시 해체되었어요. 단조롭고 삭막한 겨울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 고마운 거실정원 모습입니다.

새롭게 꾸며질 베란다예요. 제가 사는 이곳은 오래된 아파트이기도 하지만 평수에 비해 베란다가 좁은 편에 속해요. 그래서 매번 정원을 꾸밀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좁지만 단정하고 알찬 정원으로 꾸미기 위해서요.

가장 무겁고 덩치가 큰 브룬펠지어 쟈스민을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거실정원 이사는 시작되었어요.


긴 원목테이블도 베란다창가 중앙에 위치를 잡아줍니다.

창가 중앙은 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어서 꽃을 피울 식물들 위주로 배치해요. 식물의 색상과 높낮이를 고려하면 훨씬 조화롭고 풍성한 정원을 만들 수 있어요.

벽 쪽에 놓인 철제선반은 공간활용에 아주 제격이에요. 벽장식을 하듯 칸칸이 식물을 놓게 되니 베란다를 훨씬 단정하고 알찬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긴 시간 공들인 베란다정원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정원 속 나만의 테이블을 만들어 보았어요. 아마도 하루중 가장 자주 머물게 될 공간이 될 듯싶습니다.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식물에 둘러싸인 채 음미하게 될 차 한잔은 나를 기분 좋은 하루하루로 이끌겠죠.
몽글몽글 덩치를 키워가며 새날을 준비하는 예비 꽃순이들이 베란다로 나오니 미모가 한층 돋보이는 거 같아요.
세로선반에 놓인 식물들은 한없이 주인을 바라보며 미소를 것네는 듯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로 베란다정원은 소란스러울 거예요. 꽃피울 준비가 한창인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성장을 멈췄던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무서운 속도로 뻗어나갈 예정이거든요. 작지만 이루기 쉬운 행복에 마음을 기울이니 대박을 이룬 듯 이 시간이 넘치게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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