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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정원일상

누구나 키우기 쉬운 식물이 있을까요?

by 그레이스쪼미 2024. 1. 24.

 
주위에서 제게 많이들 물어보세요. 난이도가 낮은, 누구나 키우기 쉬운 식물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고요.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식물을 경험한 저이지만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냥 두어도 잘 자라고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없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킨답서스를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흔하기도 하지만 쉬운 식물의 대표 격인 스킨답서스는 가드닝 입문자는 물론 전문가 수준에 있는 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입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가드닝의 기본 목적을 이루기에 가장 근접한 식물이기 때문 일 겁니다. 가느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록 공간이지요. 더 나아가 그 공간을 확장시켜 풍성한 숲을 만들고 싶은 것이 가드너들의 목표이자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킨답서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리기 수월하고 빠른 시일 내에 풍성한 모습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끝없는 선택을 받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꽂이로-키우고-있는-스킨답서스
물꽂이로 키우고 있는 스킨답서스

 
 
그런데 과연 누구에게나 쉬운 식물일까요?
 
 
가지를 잘라 젖은 흙에 꽂기만 해도 뿌리를 내리고, 물꽂이도 쉽게 성공하게 되는 이 식물도 누군가에게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물관리에 신경쓰고 정성을 들여도 쉽게 무르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성장세를 보여 지루함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오랜 경험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세상에 쉬운 식물은 없고, 나와 또는 우리집 환경에 맞는 식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돌보는 식물은 그만큼 잘 이해하게 되고 익숙해 지기에 결국 나에게 쉬운 식물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키운다고 하는 그 식물...막상 가드너의 일상 속을 들여다보면, 물때를 놓치지 않으려 신경 쓰고 양질의 햇살을 보여주기 위해 좋은 위치로 수시로 옮겨주는 등 드러나지 않는 수고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뿐일 거예요.
 
 
요 며칠 이어지는 한파로 베란다 식물을 모두 거실로 들였습니다. 며칠 후 기온이 오르면 다시 일부 식물을 베란다로 옮겨야 하죠. 번거롭지만 하지 않으면 결코 완전한 봄을 맞이할 수 없음을 알기에 부지런을 떨어 봅니다.